서평 쓰는 법 (1) - 책 훑어보기
책을 다 읽지 않고 서평을 쓰는 방법
서평은 책을 읽지 않고 쓰는 것보다, 책을 읽고 쓰는 것이 훨씬 좋다. 책을 읽지 않고 서평을 쓰게 되면 아무래도 부족한 점이 있고 한계점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책을 읽지 않고 서평을 쓴다고 해서 절대로 날로 먹는 것 아니다. 나름대로 조사하고 들여다봐야 되는 것들이 있다.
좋은 서평은 그 책 안에 있는 내용만 가지고는 좋은 서평을 쓰기가 어렵다. 책에 있는 내용만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따라 읽고 따라 적고 한다고 해서 절대로 좋은 서평이 나오지 않는다. 정말 좋은 서평을 쓰려면, 책에 없는 이야기들을 우리가 찾아내야 한다. 우리가 행간을 읽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물론 저자는 이 책 안에다가 자신의 생각과 공부하고 연구한 것들을 다 녹여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작가가 쓴 글의 행간을 읽어내고, 그리고 글과 글 사이에 있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된다. 그리고 그 내면의 메시지와 우리 자신의 생각이 서로 부딪혀야 한다. 서로 상호 작용을 하고, 내 생각과 이 작가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내면의 메시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그래서, '책을 안 읽어도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이 있다.'라고 하는 것은 좋은 서평 자체가 책의 내용만 가지고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다루게 될 서평은 조금 더 학술적인 서평이다.
책을 읽지 않고 서평을 쓴다고 해서, 정말 머릿속에서 소설을 지어내서 서평을 쓰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완벽하게 다 읽지 않아도 서평을 쓸 수 있고, 또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쓸 거리가 없다. 쓸거리가 있어야 서평을 쓸 수 있다. 그러므로, 우선 책을 좀 뜯어보면서,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어떻게 우리가 서평의 내용을 쓸 수 있는 재료들을 확보하는지, 우선 그 방법을 먼저 살펴본다.
- 제목 살펴보기
서평을 쓰기 위해서 가장 먼저 보아야 하는 것은 제목이다. 어떤 책을 작가가 쓰고, 출판사와 편집자가 그 책을 만들 때는, 제목을 가지고 가장 고심을 한다. 그러므로, 우선 제목을 보고, 왜 이런 제목을 지었지? 의도가 뭐지? 이런 질문을 계속해본다. 번역된 책일 경우에는, 왜 제목을 이렇게 번역했을까? 왜 원제가 이건데 번역을 이렇게 했지? 이것만 봐도 꽤 많은, 한 두세 줄의 내용이 막 줄줄 나온다. - 표지 디자인 살펴보기
책의 제목을 뜯어보았으면, 그 다음은 표지 디자인을 보는 것도 좋다. 책의 표지는 중요하다. 서평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책에 대해서 우리가 글로 그 책을 평가하는 것이다. 표지 디자인은 어떤 책의 내용에 대해서 시각적인 표현으로 이것들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표지 디자인을 통해서 우리가 뭔가 말할 거리를 꺼낼 수가 있다. - 띠지 살펴보기
이렇게 제목을 보고 표지 디자인을 살펴보았으면, 그다음에 또 보면 좋은 것은 띠지이다. 띠지의 앞면과 뒷면을 보면 그 책에 대한 통찰력을 잘 요약해 놓은 문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요즘 출판사에서는 이 띠지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이 책을 홍보하는 핵심적인 홍보 문구와 이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핵심적인 문장들이 이 띠지 안에 적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자의 니즈(needs),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지적인 필요들을 띠지 안에다가 잘 넣어둔다. 그래서 우리가 띠지를 잘 보게 되면,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핵심적인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독자들에게 이 책이 유익한지, 이런 내용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내용들은 서평을 쓸 때 다 들어가야 되는 내용들이다. 띠지를 통해서도 글감을 확보해야 한다. - 뒤표지 살펴보기
제목 보고, 표지 보고, 띠지를 보았으면, 이제 드디어 뒤표지로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이 뒤표지에도 보석과도 같은 정보들이 들어 있다. 특히 이 책을 추천하는 추천의 글 들이 뒤표지에 많이 들어가 있게 된다. 이 책을 읽어 본 사람이 추천의 글을 썼기 때문에, 그 사람이 생각할 때 이 책이 이런 내용이고, 이렇게 좋은 내용이고, 이렇게 좋은 책이다 하는 것을 써 놓은 것이다. 일종의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서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추천의 글을 보면서 굉장히 많은 정보들을 캐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에서 뽑아낸 중요한 문장들을 직접 인용하거나 또 발췌해서 넣어 놓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래서 책의 뒤표지도 확인을 해야 한다. - 출판사 살펴보기
그리고 책 표지에서 얻을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책의 출판사이다. 출판사도 꽤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출판사가 어떤 출판사냐, 출판사의 성격에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을 우리가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가 있다. 출판사의 경우 각 출판사마다 약간 성향이 있다. 자기 계발서를 집중적으로 내는 출판사가 있는가 하면, 인문서적을 집중적으로 내는 출판사도 있다. 출판사가 전문적으로 집중해서 다루는 분야가 있다. 그렇게 때문에 출판사가 어느 출판 사고, 그 출판사가 어느 출판사인지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 큰 출판사 같은 경우, 임프린트 (Imprint)라고 얘기하는데, 출판사 안에 조금 독립적인 그런 브랜드들을 만들기도 한다. - 책날개 살펴보기
최근에 나오는 책들을 보면 책날개에는 대부분 저자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다. 서평을 쓸 때 저자 소개도 굉장히 중요하다. 책날개를 통해서 한 단락 정도는 충분히 쓸 수 있다. 이와 같이 책 겉면으로부터 굉장히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 서문 살펴보기
그다음으로 서평을 쓰기 위해서 책을 들여다보아야 되는 부분은 이 책의 서문 혹은 서론 부분이다. 혹은 '들어가면서', 이름 붙이는 것은 다양하게 붙일 수 있는데, 책을 시작하면서 작가는 책 전체를 소개하는 글을 쓰게 되어 있다. 책을 다 안 읽는다 할지라도 서문은 무조건 보아야 한다. 서문에 들어가는 중요한 내용은 이 책을 내가 왜 썼을까, 그리고 독자들은 왜 이 책을 봐야만 되는가, 이 책이 쓰여야 할 그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서문에서 다루게 된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이런 것들을 소개해 준다. 그러니까 저자 자신이 안타깝게 느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책을 쓰는데, 그것이 이 책을 내가 왜 써야만 했는가라고 하는 저술의 필요성에 대한 일종의 자기변명 같은 것이다. 서론에서는 그래서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건데, 라는 것을 소개를 해주게 되어있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서평을 쓰는 데에 있어서 정말 보석과도 같은 굉장히 중요한 얘기들을 한다. 내가 왜 이 책을 쓰게 됐는지, 내가 생각한 문제의식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문제의식 때문에 내가 얼마나 안타까움을 느꼈는지, 그리고 그 답이 어떤 것인지, 그 내용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어떤 저자들은 친절하게 앞으로 이 책이 어떤 내용이 하나 둘 나오게 될지 서론 부분에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작가도 있다. 1부에서는 이런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고, 2부에서는 이런 얘기를 할 거고, 그래서 결론적으로 3부에서는 이렇게 4부까지 이야기를 할 거다라는 것까지 정리해서 알려주는 저자도 있다. 그래서 책을 다 읽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서론고 서문은 꼭 읽어보아야 한다. - 목차 살펴보기
그다음 보아야 할 것은 목차이다. 우리가 책의 목차를 보게 되면, 이 책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고, 어떤 내용이 어떻게 나오게 되겠구나라고 하는 것을 우리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책을 굳이 다 읽지 않는다 할지라도 감이 온다. - 각 챕터의 처음과 마지막 보기
이제 책을 훑어본다. 각각의 챕터의 첫 부분을 보고 마지막 부분을 본다. 맨 첫 번째 한두 페이지 정도, 그리고 맨 마지막에 한두 페이지 정도는 읽어보는 것이 좋다. 우리가 어떤 글을 쓸 때 사실 맨 처음과 맨 마지막이 제일 중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그 챕터의 시작 부분에서는 이 챕터의 내용을 소개를 하고, 이 챕터의 내용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가면 그 챕터의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결론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 챕터에 작가가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잘 요약을 해놓기도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fEuyOP2aZPY
서평 쓰는 법 (3) - 완결편 (tistory.com)
* 출처: 이 글은 위의 유튜브 동영상 강의를 그대로 받아 적은 것입니다. 서평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좋아 메모하면서 반복해서 보다가, 아예 자주 참고해서 보기 위해서 통째로 받아 적었습니다. 까칠 교수님의 동영상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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