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는 법 (2)
서평 (書評)의 사전적 의미는 '책에 대한 평'이다. 즉, 서평은 책을 평가하는 것이다. 어떻게 서평을 쓰는지, 그리고 좋은 서평에는 또 어떤 내용이 들어가고, 우리가 어떻게 그 내용들을 채워가야 되는지 알아봅니다. 서평은 단순한 독후감이나 내가 느낀 느낌을 적는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조금 더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책의 내용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판단하는 내용들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나의 분석과 평가와 판단을 내 서평을 읽는 사람들도 동의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하면서 설득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서평의 목적은 이 책을 읽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책의 장점과 단점들을 소개하면서 가급적이면 이 서평을 읽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좋은 서평은 그 서평 안에 들어가야 될 내용들이 있다.
서평의 제목
책 제목은 작가나 편집자들이 제일 마지막 순간에 제목을 짓는다. 서평 역시 서평의 제목이 필요하긴 하지만, 서평의 제목도 제일 마지막에 쓰는 것이 좋다. 모든 쓴 내용들을 머릿속에 넣고, 이 서평의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하는 제목이 어떤 것일지를 고민하여 마지막에 넣는 것이 좋다.
서평에 들어가야 할 다섯 가지 요소
어떤 글을 쓸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글을 어떻게 쓰는가를 살펴보면, 서론 본론 결론 이런 구조로 글을 쓴다. 그렇지만, 이렇게 쓰면 서론과 결론은 괜찮은데, 본론이 굉장히 막막하게 느껴진다. 본론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서는 다섯 가지 요소로 나누어 설명한다.
- 들어가는 말
들어가는 말은 우선 처음 2-3 문장이 굉장히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서평도 글이기 때문에, 글로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다. 독자가 처음 한두 문장을 보면서, 뭔가 이 서평을 계속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영어 단어 중에 Eye-opening이라는 말이 있다. 눈이 번쩍 떠지는, 놀랄만한 이라는 뜻이다. 즉, 처음 한 두 문장을 읽으면서, '어! 이거봐라?!!' 이런 것이 생겨야 한다. 뭔가 흥미가 생기고 주의가 끌리고 관심이 생겨야 한다. 그 서평을 읽는 사람들이 끝까지 계속 읽고 싶어 지도록, 뭔가 흥미를 자극하고 주의를 집중시키는 글을 써야 된다. 그래서 가끔은 굉장히 자극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문장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혹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잘못된 생각, 이런 것들을 지적하는 문장으로 시작을 해도 좋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처음에 한두 문장, 두세 문장을 보면서, 독자가 그 서평이 읽고 싶어져야 한다. 일단 그렇게 글 자체를 흥미진진하게 시작을 해야 한다. 그리고 들어가는 말을 쓸 때에도, 들어가는 말을 맨 마지막에 쓰는 것도 사실 괜찮다. 왜냐하면 서평에서는 내가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들어가는 문장에서는 또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면 사실 별로 좋지 않다. 제일 좋은 것은, 이 서평에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내용 중에 핵심을 맨 앞의 문장에 약간 도전적으로 던지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답을 다 주는 것은 안 된다. '이런 거 궁금하지 않아? 이런 생각 안 해 봤어? 난 이 책을 통해서 이런 생각을 했어. 이런 걸 발견했어.' 이런 것들을 들어가는 문장에서 던지는 것이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문장들로 일단 서평을 시작을 했다면, 그다음에는 간단하게 책 소개가 나와야 된다. 특히 책 소개를 할 때, 우리가 참고해야 되는 것은, 각 책의 서지정보이다. 서지(書誌)는 한자어이다. 책 서 자에 그리고 기록할지, 즉, 책의 기록이라고 하는 것인데, 저자, 책의 제목, 출판사, 이런 내용들이 일단 들어가는 말에 들어가야 된다. 그런데, 이 서지정보 중에서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저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누가 썼느냐 하는 것이다. 이 저자에 대해서 쓰려면, 책날개에 나오는 저자 소개를 참고해서 저자에 대해서 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자 소개를 할 때, 기계적으로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를 그대로 옮기는 건 좋지 않다.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는 꽤 길고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약력 중에서 특별히 이 책의 내용과, 그리고 지금 쓰려고 하는 서평과 관련 있는 것만 뽑아서 써야 한다.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에서 이 서평을 통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써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이 책만 가지고 만족해서는 안된다. 책에 저자 소개가 자세하게 나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굉장히 많이 있다. 그럴 때는 스스로 구글링을 해보아야 한다. 구글의 검색을 이용해서 이 저자에 대해서 조금 더 파보아야 한다. 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교육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이 저자의 전문 영역은 어디인지, 그리고 이 저자가 이전에는 어떤 책들을 써왔는지, 무엇보다도 이 저자가 어떤 선생님 밑에서 배웠고, 또 어떤 학교에서 어떻게 공부하면서, 어떤 학풍을, 어떻게 이어 가고 있는지, 이런 내용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 내용들이 중요한 이유는, 책의 작가가 절대로 진공상태에서 살지 않는다. 결국 작가도 누군가에게서 배웠다. 그리고 특정한 시간과 공간 대에 살아가면서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그러한 이 작가의 콘텍스트, 맥락 가운데서 어떻게 이런 책을 써냈는지, 이런 배경이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같은 콘텍스트에 있다 할지라도 전혀 다르게 바라보는 작가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 소개를 굉장히 잘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들어가는 말에서는 서평을 시작하는 굉장히 중요한 문장들을 써주고, 책의 서지정보 (출판사, 책 제목, 무엇보다도 저자에 대해서)를 간략하지만 이 서평의 내용과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약력들을 추려서 저자를 잘 소개해 주면 된다.
그런데 들어가는 말에 진짜 쓰면 안 좋은 것이 있다. 도입 부분에 내가 이 책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했는지, 내가 이런 내용에 대해서 얼마나 잘 모르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많이 쓴다. 혹은 내가 이 내용에 대해서 얼마나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얼마나 오해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쓴다. 내가 이 내용에 대해서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이 내용에 대해서 이렇게 알게 되었다는 드라마를 만들어가려 하는 것이다. 혹은 내가 이런 이런 분야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편견과 오해가 깨지게 되었다. 뭔가 이렇게 전과 후를 비교하면서,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쓰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굳이 자신의 편견과 오해를 드러내고 광고하고 자랑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도 뭔가 역전되고 전환되는 드라마는 자기소개서에 쓰는 것이다. 학술적인 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서평의 주인공은 책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다. 서평을 쓰는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 책의 구성
흔히 책의 구성을 쓰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을 책의 내용을 요약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동안 책을 읽고 뭔가 글을 계속 써왔고, 대부분 그 형식은 독후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후감은 어떤 식으로 구성이 되느냐 하면, 책을 한 권 읽었으면 그 책을 요약을 하고, 그 뒤에 자신이 느낀 점, 생각한 점들을 약간 덧붙인다. 그것이 독후감이다. 서평은 독후감이 아니다. 그래서 서평에는 굳이 책의 내용의 요약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평의 기능 중 하나는,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면서, 이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읽으라고 하는데, 그 책의 내용을 다 이야기해 주면 재미가 없다. 따라서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그렇게 좋지 않다.
그렇다면, 책의 내용을 요약하지 않고 대체 뭘 쓰라는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 부분에 들어가는 것은 책의 구성이다. 대부분의 책들은 1부 2부 3부 이런 식으로 크게 나눠져 있고, 1부 2부 3부 안에 또 챕터들이 있다. 1부 안에 1장 2장 3장, 2부 안에 또 4장 5장 6장, 이런 식으로 덩어리로 몇 개씩 묶인다. 이런 형태의 구성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 책의 구성을 설명할 때, 제일 중요한 건 각각 1부 2부 3부의 내용과, 그 1부 안에 있는 1장 2장 3장 이 각 챕터의 내용이 이 책 전체에서 어떻게 기여하느냐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니까 첫 번째 파트를 통해서 이 작가가 어떤 것을 독자들에게 제시하려고 하고, 그리고 그 각각의 챕터가 어떻게 그 저자의 의도를 달성하고 있는가라고 하는, 이 각 챕터의 기능과 공헌을 써주어야 한다. 즉 각각의 내용이 어떻게 이 책 전체의 논점을 완성하는데 이 각각의 파트가 기여하고 있는가, 요것들을 쓰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 책의 구성 부분을 쓸 때에는, 일단 처음에는 큰 그림을 그려준다. 일단 이 책 같은 경우는 1부 2부 3부 4부 이런 식으로 각각에 이런 이런 내용들이 들어가게 됩니다.라고 하는 것을 독자에게 소개해 준다. 그리고 그 이후에 각 챕터 하나하나가 어떤 내용들을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지 그 내용을 실제로 쓸 필요는 없다. 실제로 쓰지는 말고, 그 챕터의 내용이 어떻게 책의 전체의 논점을 완성하고 있는가 어떻게 책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쓰면 된다.
이 설명이 조금 어렵다면 이렇게 쓰면 된다. 그러니까 어떤 책을 읽는 독자가 그 챕터를 읽을 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쓰면 된다. 각각의 파트와 또 각 챕터를 읽을 때 어떠한 것들을 얻을 수 있는지를 챕터 하나하나 써주면 된다.
그리고 이렇게 책의 구성을 소개할 때에는, 중간중간 직접 인용하는 것도 괜찮다. 요약을 할 바에는 차라리 중간중간 직접 인용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실제적인 근거 자료로 직접 인용들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거 봐라 저자는 이런 식으로 독자들에게 도움을 이렇게 주고 있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각 챕터마다 다 직접 인용을 하면 안된다. 한 7개 챕터가 있다고 본다면 직접 인용하는 챕터는 한 두 개 정도만 있으면 된다. 두 개나 혹은 세 개 정도가 좋다. 이렇게 책의 구성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책을 다 읽지 않아도 괜찮은 서평을 쓸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하이라이트
책의 구성을 쓰고 나면 이제 드디어 세 번째 파트로 넘어간다. 세 번째 파트는 하이라이트 부분이다. 이 하이라이트 부분은, 사실 북리뷰에 있어서도 하이라이트이다. 진짜 중요한 부분이다. 이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이 책의 장점들을 다룬다. 우리가 책을 훑어보면, 이 책에 대해서 칭찬하고 추천하는 추천 사들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띠지의 내용 또 서론의 내용을 보게 되면, 이 책이 이렇게 도움을 주는구나 또 이런 장점이 있구나라고 하는 것들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좋은 점, 독자들이 이 책을 읽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유익을 정리해서 써주면 된다.
그런데 사실 이것만 가지고 A+ 가기는 조금 약하다. 여기에서 이제 A+로 올라가기 위한 팁을 공유한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중요하다. 서평은 책을 평가하는 글이라고 했다. 그래서 책에 대해서 분석하고 평가하고 판단하는 내용들이 들어가야 된다고 언급했는데, 우리가 그렇게 책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판단하는 데 있어서도 진짜 중요한 게 있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모든 저자는 진공 속에서 살지 않는다.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가 살아온 세계가 있고, 교육받은 교육적인 배경도 있고, 그리고 그 작가가 살아간 사회의 문화 삶의 맥락들이 있다. 저자가 또 학자라고 한다면 그 학자가 이어가고 있는 학풍이 있다.
이런 기초적인 분석 자료들을 가지고, 이 책이 지금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내용을 써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면, 어떤 심리학자가 긍정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 심리학자가 긍정 심리학을 이야기한 것 자체는 사실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그런데, 만약에 그 작가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자리, 그리고 그 작가가 성장하고 자라온 배경 자체, 어둡고 힘든 그런 유소년 기를 지나고 어려운 상황을 지났다. 그리고 그 작가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배경 자체도 굉장히 힘든, 예를 들면, 전쟁을 지나고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랬는데 그렇게 살아온 작가가 긍정 심리학을 이야기한다면, 이건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이 책이 가지는 좋은 장점들을 써주면 된다. 좋은 장점들을 써주는데 그중에서 꼭 들어가야 되는 건, 이 저자가 어떤 시대적인 사회적인 배경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그리고 그렇게 시대적인 또 교육적인 학문적인 배경을 가진 저자가 이야기하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한가, 이 이야기를 써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 제안
(다음 글에 계속) - 결론
(다음 글에 계속)
https://www.youtube.com/watch?v=2GNrAhH9K9c
서평 쓰는 법 (3) - 완결편 (tistory.com)
* 출처: 이 글은 위의 유튜브 동영상 강의를 그대로 받아 적은 것입니다. 서평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좋아 메모하면서 반복해서 보다가, 아예 자주 참고해서 보기 위해서 통째로 받아 적었습니다. 까칠 교수님의 동영상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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